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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행복

한여름에 남편과 함께 김장(?) 담그기

by 피앙새 2008.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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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도' 아니고 웬 김장(?)이냐 하실 겁니다.

그런데 겨울도 아닌데 오늘 저희집 김장을 했습니다. 작년 겨울에 한 김장김치를 6월말까지 다 먹고 나서 그동안 배추 1포기씩 사다가 겉절이를 해먹었죠. 그런데 어제 저녁을 먹던 큰 딸이 "엄마~~! 김장김치 먹고 싶어요." 하는게 아니겠어요?
장마철이라 배추도 비쌀텐데 하는 생각을 하며, 오늘 늦은 아침을 먹고 남편과 함께 농협 하나로마트에 가서 배추 8포기, 무 3개, 대파 1단, 양파 등을 사왔습니다. 그리고 남편과 함께 때 아닌 여름 김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먹는 김치가 경제적으로 값이 더 저렴할 수도 있습니다. 김치하는 어려움이나 번거러움도 없구요.
하지만 가족이 먹는 김치만큼은 직접 담가 먹어야 한다는게 우리 집의 철칙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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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8포기를 소금에 절여 깨끗이 씻은후 물기를 쪼옥~ 빼 속을 담을 준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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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를 채썰어서 젓갈과 대파, 양파 등 갖은 양념을 넣어 배추속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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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속을 넣는 것은 남편과 아내가 사이좋게 합니다. 부부애가 절로 우러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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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김장할 때마다 남편이 도와주는데, 오늘 하는 걸 보니 제 솜씨보다 나은 것 같네요.)

현모양처는 아니지만 결혼 이후 지금까지 한번도 김치를 사 먹어본 일이 없습니다.
우리 가족이 먹을 음식, 그중에서도 식탁에서 가장 중요한 김치를 공장에서 만든 것으로 식탁에 놓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최소한 "김치만큼은 주부들이 직접 담가서 식구들이 먹게하자"는 게 저의 주관입니다.
요즘 주부들은 김치를 잘 담그지 않습니다. 김치 담그는 게 경험과 노하우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힘들고 귀찮기
때문입니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주부 역할은 오히려 더 쉬워졌는데도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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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맛깔스런 김치가 완성되었습니다. 갓담은 이 김치반찬이면 밥 한그릇 뚝딱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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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속도 딱 맞게 했네요. 어느땐 김치담을때 속이 남기도하고, 모자라기도 하고... 이거 딱 맞추기 힘들어요!)

중국산 김치에 대한 위생문제가 한때 사회적, 외교적 문제로 시끌했었고, 국내 김치 가공공장 또한 제조과정의 여러가지 비위생적인 문제점이 여러번 TV에 보도 되었죠. 내가 먹지 않는 음식 아무리 깨끗이 한다고 한들 집에서 만드는 것과 어찌 비교를 할 수 있겠어요?

엄마손맛에 길들여진 둘째딸은 학교급식을 먹을때 나오는 김치를 잘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집에서 먹는 것과 맛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라네요. 화학조미료와 중국산 고추가루 등을 사용해서 만든 김치와
자연산 조미료(멸치액젓 등)와 친정에서 손수 길러서 보내준 태양초 고춧가루로 만든 김치맛은 당연히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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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름김장이 다되었습니다. 김치냉장고에 넣고 한 2달은 먹을 것 같습니다.)

제가 어릴때 김장을 할때는 식구가 많아 한 가정에 보통 100포기가 기본이었습니다.
추운 겨울날 마당에서 펌푸물을 퍼내어 시린손 호호 불어가며 동네 아주머니들과 절인 배추를 씻던 어머니
옆에서 배추속을 쏙쏙~~ 빼먹던 어린 시절이 문득 생각납니다.

오늘은 남편이 김장하는 것을 도와줘서 쉽게 했습니다. 김치 담그는 남자...ㅎㅎ 좀 이상하죠?
사실 남편은 매년 김장할 때마다 두팔 걷어부치고 도와주는 하이카남편(다 알아서 해주는 ○○카) 입니다.

여름김장을 마치고 돼지고기를 사다가 저녁엔 온 가족이 일찍 돼지보쌈으로 맛있는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 어느 음식집 보쌈보다 맛있고, 사랑과 정성이 들어간 보쌈이라 그런지 세상에서 가장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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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를 다 한후 돼지고기를 사다가 보쌈을 만들어 봤습니다. 이것도 여름철 보양식이죠, 뭐...)

이제 장마가 끝난후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무더위기 시작되겠죠?
맛있는 엄마표 청정김치와 국내산 돼지고기 보쌈이면 가족들이 어떤 무더위도 한번에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주부 여러분!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이 여름에 김장 한번 담그시지 않겠어요?
거기에 맛있는 돼지고기 보쌈이 추가된다면 아마 그날 남편과 자녀들에게 인기 짱~!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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