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김연아, ‘꿈의 200점’ 돌파한다는 것은

by 피앙새 2009. 2. 7.
반응형
김연아선수가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한번 해보자! 아사다 덤빌테면 덤벼봐!’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그녀는 정신력에서 마오 선수를 누르고 경기를 합니다. 김연아는 아사다 마오를 상대로 싸우는게 아니라 항상 자신과 싸워왔고, 그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수없이 빙판위를 넘어지고 굴렀습니다.

지난해말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한 마오였지만 김연아의 기세 앞에 이번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는 마오답지 않은 기록을 보이며 풀이 잔뜩 죽었습니다. 이제 김연아에게 남은 것은 내일 오후 프리스케이팅 경기후 과연 ‘꿈의 200점’대를 돌파하냐 하는 문제만 남은 듯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연아선수가 ‘꿈의 200점’을 돌파한다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우리 국민들 뿐만 아니라 지금 세계가 김연아선수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저는 기록의 의미도 중요하지만, 최고 기록속에 담겨진 국민들을 향한 희망과 용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지금까지 피겨 경기를 통해 여러 차례 희망아이콘이 되어왔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그녀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꿈의 200점’이란 말은 꿈속에서나 볼 수 있을 만큼 현실속에서 그만큼 달성하기 힘든 목표라는 뜻입니다. 세계 피겨 여자 싱글 역사상 지금까지 한번도 수립하지 못한 기록입니다. 이 기록은 100m 달리기로 말하면 9초 5 벽을 깨는 것과 견줄 만큼 위대한 기록이 될 것입니다. 이런 수치적 의미보다 그녀가 ‘꿈의 200점’대를 깬다면 우리 국민들에게는 그 기록이 곧 ‘희망의 화살’로 돌아올 것입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성장을 예고하고, 경기회복은 빨라야 1~2년이 지나야 한다니 우리 국민들의 마음은 아직 한겨울입니다. 꽁꽁 얼어 붙은 국민들의 마음은 그나마 김연아선수의 경기를 보며 조금 위안을 삼기도 했습니다. 지난해말 그랑프리 파이널대회에서 김연아는 국민들의 지나친 우승 기대로 심적인 부담을 안고 링크에 올라가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도 마오에게 석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때 그녀가 스스로에게 실망하며 눈물을 흘릴 때 우리 국민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나 그녀는 이번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보란 듯이 세계 최고로 우뚝 설 것입니다. 지난해말 흘렸던 눈물이 기쁨과 환희로 돌아올 것이라 믿습니다. 첫날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마친후 두 주먹을 불끈 쥔 모습은 그녀의 카리스마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자신감의 표현이었습니다. 경기 결과가 발표되고, 역대 최고점수(72.24)가 나왔을 때 감격에 겨워 두 손을 번쩍 치켜든 그녀가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마치 내 딸인 것처럼 사랑스럽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쇼트프로그램 경기후 “아사다 마오의 대회 2연패는 절망적이다.”고 했고, 요시오카 빙상연맹 강화부장은 정신적인 면을 부진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이 얘기는 아사다 마오의 경기 결과가 일본 국민들에게는 실망감을 준 것이고, 김연아선수는 우리 국민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북돋아주었다는 말입니다. 일개 스포츠 대회 결과를 놓고 너무 비약한 것이 아닌가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우리 국민들은 이미 IMF때 박찬호, 박세리 선수를 통해 힘을 얻었습니다. 박세리선수가 US 오픈에서 극적으로 우승할 때는 절망에서 희망을 일구는 광고까지 만들어 IMF 극복 의지를 다졌습니다.

김연아! 그녀가 가는 길은 한국을 넘어 이제 세계의 길이 되고 있습니다. 김연아의 명품 교과서 점프를 보고 피겨 여왕을 꿈꾸는 세계의 많은 소녀들이 그녀의 경기모습을 보고 또 볼 것입니다. 척박한 피겨의 나라에서 많은 땀과 눈물을 흘린뒤 일구어낸 김연아의 값진 승리들은 이제 한국의 자랑을 넘어 우리 국민들의 자긍심이 되고 있습니다. ‘꿈의 200점’ 달성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김연아선수가 값진 기록에 도전하는 그 자체가 우리에겐 힘이 되고 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