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이좋아

BTS 뮤직비디오 '봄날' 촬영지 일영역

by 피앙새 2023. 2. 19.
반응형

유난히 춥고 눈도 많이 내렸던 겨울이 지나고 이제 봄이 오고 있습니다. 두터운 옷을 벗어던지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여행떠나기 좋은 계절입니다. 여행 하면 열차여행이 낭만적인데요, 간이역도 오래된 흑백 필름 사진을 보듯 추억을 회상할 수 있어 좋죠.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에 BTS(방탄소년단)이 '봄날'을 촬영한 간이역이 있습니다. 봄날 일영역으로 폐역의 레트로 감성을 찾아 떠나 보실까요.

일영역은 경기도 양주시에 있는 기차역입니다. 서울 교외선 유일의 유인역이었는데요, 교외선은 경의선 능곡역과 경원선 의정부역 구간 31.9km를 잇는 철도로 경의선 지선이었죠. 하지만 여객수 감소로 2004년 여객 열차의 영업이 중지되었습니다. 폐역이 되면서 완전히 막혀 있는 게 아닌가 했는데요, 개찰구는 막혀 있지만 한사람이 간신히 출입할 수 있는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즐거운 여행은 안전한 철도로

개찰구를 통해 들어가본 일영역 폐역입니다. 처음에는 개찰구가 막혀 있을까 했는데요, 다행이 안으로 들어갈 수는 있었습니다. 플랫폼 기둥에 '즐거운 여행은 안전할 철도로' (한국철도)라고 쓰인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열차여행은 즐겁고 안전하죠.

플랫폼에 행선지 표지판이 있습니다. 일영역에서 서울쪽으로는 능곡, 신촌을 갔고요, 반대편으로 장흥, 송추, 의정부를 갔습니다. 양주시 장흥유원지는 여름철에는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인데요, 도로가 좋아지면서 열차보다 자동차로 오는 사람이 많아졌죠. 여객수 감소로 일영역은 폐역이 되었지만, 그래도 이렇게나마 그 추억을 볼 수 있어 아쉽기도 하고 반가운 마음이 교차하네요.

교통 신호를 해주는 시설 신호장 등 장비도 그대로 있습니다. 저 멀리에서 칙칙폭폭 기적을 울리며 열차가 달려올 것만 같습니다.

철길 건널목을 통해 반대편으로 가봤습니다. 간이역에 왔으니 철로의 모습을 안 찍을 수가 없잖아요.

일영역은 2개의 열차가 다니는 철로와 1개의 기차가 다니는 철로가 나란히 있습니다. 그래서 작은 역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변에는 큰 건물이 거의 없습니다. 시골 간이역 풍경이라 BTS가 이곳에서 '봄날'을 촬영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역무실과 창고도 그대로 있습니다. 역무실에서 근무하던 분들은 지금은 다른 곳으로 가서 근무하겠죠. 일영역은 단층 건물인데요, 오래된 건물인만큼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풍경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도 많습니다.

일영역은 1961년 영업을 시작해 2004년 여객열차 영업이 중단됐지만, 열차 교행 등의 업무는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폐역이라 열차를 타러 오는 사람은 없지만, 금방이라도 열차가 올듯한 철로입니다. 철로를 보니 시간이 멈춘 듯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기 좋습니다.

반응형

열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서울과 의정부 쪽으로 가는 사람들이 수많은 사연을 안고 기다렸던 곳입니다. 서울 근교에서 간이역 추억을 볼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죠. 그래서 일영역이 없어지지 않고 오래 보존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일영역 행선지 안내판입니다. 일영역은 벽제와 장흥역 사이에 있는 역이죠. 간이역 표지판은 대부분 파란색이이잖아요. 일영역은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붉은색으로 되어 있네요. 너무 오래돼 색이 바랜 것일까요? 오래된 만큼 더 감성이 있어 보이네요.

8월에도 겨울이 와
마음은 시간을 달려가네
홀로 남은 설국열차
니 손 잡고 지구 반대편까지 가
이 겨울을 끝내고파
그리움들이 얼마나 눈처럼 내려야
그 봄날이 올까.
- BTS '봄날' 뮤직비디오

일영역을 오면서 인근 카페에 들러 테이크아웃으로 커피 한잔을 들고 왔습니다. 간이역에서 마시는 커피 맛, 일품입니다. 제가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외국인 여성 3명이 플랫폼 안으로 들어옵니다. BTS 뮤비 촬영지라 일부러 방탄투어를 위해 찾아왔다고 하네요.

일영역 앞에 광장대합실이 있습니다. 보통은 역사 안에 대합실(맞이방)이 있는데요, 역사에 공간이 작아서 그런지 삼상초등학교 뒤쪽에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열차를 타고 오는 가족, 친구, 연인 등을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렸을 사람들의 정겨운 모습이 떠오릅니다.

일영역 앞에 넓은 공터가 있어 이곳에 주차하고, 개찰구나 역사 우측을 통해 들어갈 수 있습니다. BTS뿐만 아니라 '엽기적인 그녀' 등 영화와 드라마, CF 촬영지로 유명해 제가 갔던 날도 젊은 연인들의 SNS 사진을 촬영하러 많이 왔습니다.

오랜 세월만큼 낡고 오래된 일영역은 오히려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교외선의 마지막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추억만은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많은 내외국인이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에 있는 일영역을 찾아 추억여행 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