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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강호동, 보기 불편한 비교기사

by 피앙새 2011.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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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과 강호동 중 누가 더 인기가 많고 뛰어날까요? 만약 이런 제목의 연예뉴스가 실렸다면 팬들의 성향에 따라 아마 난리가 날 겁니다. 유재석을 좋아하는 사람은 강호동을 비난하고, 강호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유재석을 비난하면서 팬들끼리 서로 싸우는 일도 생기죠. 그래서 연예기자나 블로거들이 가급적 유재석-강호동을 비교하는 기사는 피합니다. 이는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어요. 두 사람은 단순 비교하기가 곤란한 최고의 예능MC란 것을 부인할 사람은 많지 않을 거에요.

최근 인터넷 기사를 보면 강호동은 비판기사가, 유재석은 선행기사가 주를 이룹니다. 강호동은 진행 방식 때문에 종종 도마 위에 오르고, 유재석은 선행사실이 알려지면서 과연 '국민MC'란 칭호를 받고 있습니다. 강호동은 주로 단점이 부각되기 때문에 억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28일) 아침에 보니 '강호동이 유재석을 눌렀다'는 기사가 눈길을 끌더군요. 기사를 읽어보니 한 시청률 조사기관에서 상반기 예능 결산을 하면서 '해피선데이'가 1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강호동이 유재석을 눌렀다는 겁니다.


상반기 '해피선데이'(남격, 1박2일)는 평균 21.0%, '무한도전'은 16.0%로 5위기 때문에 강호동이 유재석보다 낫다는 겁니다. 이런 기사야말로 초딩 수준에서 분석한 기사가 아닌가 싶은데요, 시청률이 인기를 가름할 수 있는 척도가 되는 건 사실이지만 시청률 하나만으로 강호동이 유재석을 능가했다고 단정짓는 건 기자의 자질을 의심케하더군요. 더구나 기사 제목에 '시청률로 강호동이 유재석을 이겼다'고 한 것도 아니고 낚시성으로 '상반기 예능, 강호동이 유재석을 눌렀다'고 하면 오해하기 딱 좋지요.

해마다 연말이면 유재석-강호동을 비교하는 기사가 봇물을 이뤘지요. 연예대상을 두고 누가 탈것인지를 두고도 말들도 참 많았고요. 지금은 그럴때도 아닌데, 요즘 연예계가 너무 조용해서 그런가요? 뜬금없이 '강호동, 유재석 눌렀다'는 기사를 보니 맥이 탁 풀리는 기분이네요. 요란한 빈 껍데기에 달랑 과자 하나가 든 상품을 산 기분입니다. 이러다 보니 요즘들어 기자들 수준이 자주 도마위에 오르는 거에요.


지금까지 강호동-유재석을 비교하는 기사 중 객관적인 근거를 갖고 쓴 기사는 별로 보지 못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을 비교하는 기사가 자주 나오는 것은 그만큼 대중들의 시선과 관심을 끌기 때문입니다. 뉴스를 보는 사람들은 평범한 뉴스엔 관심이 별로 없잖아요. 유재석-강호동이란 이름만 들어도 클릭이 자연스럽게 가는 심리를 이용해 전형적 낚시기사가 많이 나오죠. 이런 기사는 아주 사소한 기사라도 좋아하는 팬들이 상대방 팬들을 향해 '빠'라는 용어까지 써가며 악성 댓글 싸움을 합니다.

유재석-강호동은 두 사람만 가질 수 있는 장점과 단점이 있어요. 그래서 개인 선호도에 따라 취향대로 그들이 진행하는 예능 프로를 보면 그만이죠. 그런데 기자들 생각은 달라요. 유재석-강호동 두 사람을 싸움 붙이고 구경하면 재미있으니까 자꾸 싸움을 부추기는 겁니다. 당대 최고의 MC 두사람을 임의의 잣대로 비교해서 '누가 낫다'는 식으로 평가하면 구경꾼들이 몰려오기 때문입니다. 이런 비교는 기자의 성향에 따라 객관성이 떨어지고 자의적으로 비교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겁니다.


강호동과 유재석은 실제로 누구보다 사이가 좋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두 사람을 비교하는 기사는 두 사람을 이간질 시키는 기사와 다를 없어 보입니다. 또한 '강호동, 유재석 눌렀다'는 기사를 보고 강호동이 좋아할까요? 유재석-강호동을 타당한 근거없이 비교하는 기사는 두 사람에게도 큰 스트레스로 작용할 겁니다. 더 이상 유재석-강호동을 비교하는 기사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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