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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사나이 눈물이 뭔가 보여준 최민호 선수

by 피앙새 2008.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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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준 유도의 최민호선수 눈물!

저녁을 먹고 남편과 TV로 경기장면을 지켜보면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남편은 금메달을 땄다며 아파트가 들썩 거릴 정도로 함성을 질렀고, 최선수가 금메달을 따던 그 순간은 우리집 뿐만이 아니라 아파트 전체가 들썩였습니다. 마지막 결승전에서 오스트리아의 파이셔선수를 한판승으로 누르고 그는 메트에 엎드려 하염없이 굵은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꾸미지 않고 순수한 그 눈물을 보며 저도 따라 울었습니다.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우리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고 눈물을 흘리는 것을 많이 보아 왔습니다.
남자가 눈물을 흘린다? 때로는 남자의 눈물도 여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카타르시스마저 느끼게 합니다.

어제 최선수의 눈물은 사나이의 눈물이 뭔가를 확실하게 보여준 눈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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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 눈물을 흘린다고 합니다. 첫번째가 세상에 태어날 때 흘리는 기쁨의 눈물, 두번째가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흘리는 슬픔의 눈물, 세번째가 나라를 잃었을 때 흘리는 아픔의 눈물(가장 큰 눈물)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 최민호선수의 눈물을 보면서 남자는 이 세가지에다 또 한가지 눈물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땀과 노력에 의해 정상에 섰을 때의 눈물입니다. 그리고 이 눈물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수많은 남자들이 저마다의 야망을 품고 도전을 합니다. 그 도전 속에서 수없이 많은 인내와 고통을 감내하고, 땀을 흘립니다. 4년전 아테네 올림픽에서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동메달에 그쳤던 최민호선수가 4년간 와신상담을 하며 얼마나 많은 땀을 쏟고, 가슴속으로 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겠습니까? 그 땀과 노력이 눈물의 카타르시스로 승화되었습니다. 마치 제가 그 힘든 여정을 마치고 눈물을 흘리는 듯 했습니다.

어젯밤 예선부터 결승까지 5차례의 경기를 한판승으로 승리한 후 최민호선수가 흘린 눈물은 사나이의 눈물이 무엇인가를 보여준 정말 멋진 눈물이었습니다. 그의 눈물을 보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는 것은 인지상정이겠죠. 이럴때 흘리는 눈물은 메말랐던 감정선까지 끌어올려 주는 것 같습니다.

방학이라 학원을 다니는 딸도 학원에서 공부하던 와중에도 올림픽 금메달소식에 조금은 들떴었나 봅니다.
어제 밤늦게 학원을 마친 딸을 차로 태우고 오는데 딸이 한마디 합니다.
"엄마! 오늘 금메달 딴거 봤어요! 최민호선수 완전 짱이야~! 눈물 흘리는데도 왜 그렇게 멋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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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이의 멋진 눈물엔 어른이나 아이들에게 모두 똑같은가 봅니다.
오늘 출전하는 우리 선수들! 최민호선수처럼 멋진 감동의 눈물을 흘리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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