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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남장 이나영, '지붕킥' 재미 반감시켰다

by 피앙새 2010.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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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물주가 인간을 처음 만들때부터 그랬는지 모르지만 여자는 남자들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은게 본능입니다. 여배우들이야 당연히 시청자들에게 예쁜 모습만 보이고 싶겠죠. 그런데 요즘 예쁜 여배우들이 방송에서 망가진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습니다. 예능이나 시트콤 뿐만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여배우들의 망가진 모습은 얼굴을 찌뿌리기보다 시청자들을 즐겁게 합니다. 요즘은 예쁜 '척'만 해서는 인기를 얻기 어렵습니다. 이나영 하면 귀엽고 깜찍한 모습만 보이던 CF가 먼저 생각납니다. 요즘도 TV를 틀면 이나영의 광고를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그녀는 작품보다 광고속 이미지가 더 강한 배우입니다.

그런데 이나영이 '지붕킥'에 남장 캐릭터로 깜짝 등장했습니다. 방송전부터 그녀의 '지붕킥' 등장이 화제가 되었는데 막상 그녀의 망가진 연기를 보니 그동안 생각해왔던 이미지를 확 깨게 만들었습니다. 남자 가발을 뒤집어 쓰고 콧수염까지 붙이고 나온 이나영의 모습은 그녀가 맬로영화에나 어울리는 배우지, 망가지는 연기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나 코믹 연기나 시트콤에 출연하는게 아닌가봅니다. 사실 이나영이 난데없이 '지붕킥'에 출연한 것은 사실 그녀가 출연한 영화 홍보를 위한 목적이지만 이나영이 '지붕킥'팬이기 때문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영화 개봉전에 예능 프로에 게스트로 출연하는데, 시트콤에 출연한 이나영이 독특합니다. 그래서 제작진은 잠깐 출연하는 까메오가 아니라 '지붕킥'  85회 에피를 책임지는 주인공 이나봉으로 나오게 했는데,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건가요? 이나봉이란 인물이 흐름을 뚝뚝 끊으며 '지붕킥' 보는 재미마저 반감시켰습니다.


'지붕킥'에서 이나영은 이나봉이란 이름으로 지훈(최다니엘)의  대학시절 여자친구로 등장했습니다. 남장으로 변신을 했다지만 사실 조금 어설프기도 하고 큭큭 ~ 속으로 웃음이 나올만한 모습입니다. 가발을 쓰고 수염을 붙여도 얼굴을 보면 미모만큼은 여전히 빛났습니다. 황정음이 준혁(윤시윤)에게 남장 황정남으로 완벽하게 변신해 폭소를 주었다면 이나영의 남장 이나봉은 남자가 아니란 것이 다 티가 났습니다. 그 어설픔이 너무 티가 날 정도로 이나영은 극중 남장 이나봉과는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지훈의 옛 여자친구로 지훈을 보고 싶어 남장을 하고 병원에 온 상황이라 남장이 너무 완벽해도 이상하겠죠. 그러나 남장보다 더 어색하고 이상했던 것은 기존 출연진들과 어울리지 못한 점입니다. 이나영은 마치 물속에 뜬 기름처럼 '지붕킥' 출연진들과 연기 호흡이 전혀 맞지 않았습니다. 이나영으로 인해 최다니엘 연기마저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혹평한다면 필자만의 생각일까요?

지훈이 일하는 병원에 이나봉(이나영)은 등장하자 마자 지훈에게 소리를 지르며 군대시절에 알고 지내던 사이라며 아는 척을 하는데, 지훈은 뭔가 오해를 한거 같다고 점잖게 이야기합니다. 지훈이 아는 사이가 아니라고 했지만 나봉은 지훈의 머리를 때리며 햄버거까지 빼앗아 먹습니다. 게다가 지훈의 얼굴을 꼬집고 때리고... 지훈은 황당하기 그지없습니다. 확인 결과 나봉은 지훈의 친구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나봉은 황정남처럼 '됐고'를 연발하며 지훈을 어리둥절하게 하며 정신을 쏙 빼놓았습니다. 이나봉이 너무 설레발을 치는 바람에 지훈은 이나봉이 대학시절 여자친구란 것을 기억못한 겁니다.


정신줄을 놓은 이상한 사람같은데, 친구가 되자는 나봉의 말에 지훈은 썩 내키질 않습니다. 병원에 검사를 받으러 왔다는데, 정신병 환자면 보호자가 따라올텐데 혼자온 것을 보니 정신병은 아닌 듯 하고 그냥 실없는 사람일까요? 지훈이 일을 마치고 친구들과 퇴근하는데, 정음을 만나 같이 가자고 합니다. 그런데 이때 이나봉이 같이 밥 먹으러 가자는데, 혼자 삼겹살 먹으러 가면 이상하기 때문에 지훈 일행에게 다짜고짜 삼겹살을 먹으러 가자네요. 물론 '됐고'를 연발하면서 말이죠. 지훈과 친구들, 정음은 한마디로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했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동행을 합니다.

삼겹살집에서 정음이가 떡실신으로 취한 사이 지훈과 나봉이가 잠시 자리를 비웠습니다. 정음은 술이 잔뜩 취해 어디갔나며 묻는데, 나봉과 지훈이는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있습니다. 지훈은 나봉을 가까이서 보고 '우리 어디서 본적이 없냐?'고 묻는데, 아무래도 지훈은 이나봉과 안면이 있다고 생각이 나는 듯 합니다. 볼 일을 본 지훈에게 나봉은 자기 옷에 닦으라고 하며 지훈을 보니 설렌다고 하는데, 지훈은 깜짝 놀랍니다. 이거 남자끼리 뭐하는 건가요? ㅋㅋ (이나봉은 남자가 아니죠...) 먼저 화장실을 나가던 나봉은 지훈의 엉덩이를 찰싹 때리고 나가는데, 지훈은 황당함을 금치 못합니다.


삼겹살집에서 지훈의 친구들이 먼저 가고 정음은 그냥 잠이 들었습니다. 나봉은 그만 하고 가자는 말에 '됐고'라며 계속 술을 마십니다. 술을 마시던 지훈은 이제 나봉에 대해 기억을 찾아냈습니다. 나봉은 지훈이 대학때 만났던 여자였습니다. 지훈도 술에 곯아 떨어졌는데 나봉은 소주 한병 더 달라고 합니다. 술집 주인이 많이 취했으니 그만 마시라고 하자, 또 '됐고'가 나옵니다. 정음의 '됏고'는 이나봉의 '됐고'가 되었습니다. 황정남의 '됐고'보다는 어설프지만 나름대로 망가지려는 노력은 엿보입니다.

검사를 받고 나온 이나봉은 지훈에게 뽀뽀를 하며 작별을 고합니다. 지훈이 또 황당해하며 무슨 말을 하려 하자, 또 '됐고'란 말 한마디만 남기고 병원을 떠납니다. 그런데 이나봉이 화장실에서 수염을 지우는 사이 정음에게 딱 걸리고 맙니다. 나봉은 가발을 벗었는데, 남장 모습과는 다른 본래의 이나영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이나봉은 지훈이 대학시절 좋아하던 여자였습니다. 정음은 지훈의 방에서 이나봉과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이나영은 결국 지훈-정음 커플을 질투하는 염장녀인가요?


방송전에 띄운 언론플레이로 이나영의 남장연기 기대가 컸는데, 막상 이나봉의 실체를 보니 실망뿐입니다. 이나봉의 등장으로 '지붕킥' 85회는 이상한 시트콤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훈이 대학시절 좋아했던 여자가 까메오로 1회 등장해서 정음에게 무엇을 노린 건가요? 질투? 아니면 이별? 이나영 등장으로 또 지훈-정음 커플은 또 한동안 서먹서먹 오락가락 러브라인으로 가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당장 내일 지정커플이 이나봉때문에 싸운다고 하는데, 나봉은 잘 나가던 지정커플에 염장을 지른 듯 합니다.

이나영은 그녀가 남장으로 출연한 영화가 14일 개봉된다고 하는데, 이나봉 연기로 봐서 그닥 좋은 연기를 했을까 기대를 갖게 하진 않네요. 예쁜 여자가 망가지는 것은 자유지만 아무나 망가지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황정음의 떡실신과 남장 황정남의 '됐고'가 왜 인기를 끌었는지 알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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