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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짝 여자3호, 황당한 몰래카메라의 희생녀 되나

by 피앙새 2011.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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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싶은 솔로 남녀 12명이 애정촌에 모였습니다. 이번에는 남자가 7명, 여자가 5명입니다. 12명의 출연자 중 30대가 7명인데요, 이들은 연애보다 결혼이 급한 사람들입니다. 둘째 날, 자기 소개가 끝난 뒤 가장 화제를 모은 출연자는 여자3호였어요. 일본 미스코리아 진 출신으로 아직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는데요, 첫 인상만 보고 남자 4명이 그녀와 함께 도시락을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치과의사 등 스펙이 괜찮은 남자들 4명의 선택을 받았지만 여자5호와 함께 쌩뚱맞은 몰래카메라로 인해 애정촌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습니다. 결혼을 목적으로 나온 사람들에게 장난이 너무 심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뭔가 허술했던 '몰카' 모습을 다시 볼까요? 새벽 2시, 갑자기 여자5호가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듯 '야, 야 여자3호! 야, 이리 오라고 빨리'라고 소리치는게 아니겠어요. 술에 취한 듯한 여자5호가 3호에게 사단이 난 게 분명해 보였습니다. 여자3호는 여자5호 앞으로 가더니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밖에서 여자5호의 큰소리가 나자, 방안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나누던 사람들이 문 밖을 내다봤습니다. 남자3호와 4호가 여자5호가 단단히 화가 난듯 하다며 걱정했지요. 그러자 옆에 있던 여자1호가 '이런 거 진짜 싫은데'라며 여자5호가 술 마시고 주정을 하는 게 아니나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어요.


여자5호는 3호에게 핸드폰을 주며 '야 가져가 가져가'라고 말한 후 방으로 들어오더니 '여자3호님, 남자 친구 있으시대요. 그래서 그만두시겠대요(애정촌을 떠난다)'라며 폭탄 발언을 했습니다. 아닌 밤중이 아니라 새벽에 이 뭔 소리에요? 방에서 술을 마시던 사람들이 일순간 놀라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어요. 남자6호는 규칙을 어겼기 때문에 여자3호가 애정촌을 떠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면서 여자3호의 얘기를 들어보자고 했는데, 여자5호는 '(여자3호가) 할말이 없대요, 그래서 저보고 말하래요'라고 얼버무렸습니다. 그러자 여자1호가 여자5호에게 '그걸(여자3호의 남자친구) 어떻게 알았어요?'라고 물었는데, 여자5호는 3호의 핸드폰을 보다가 알게됐다고 했는데, 이 말에 여자1호가 어이없어 했습니다. 만난 지 몇 일 되지도 않았는데, 남의 핸드폰 문자 메시지를 본다는 게 예의에 어긋난 일이기 때문이죠.

'몰카' 상황이 허술하게 진행되서인지 여자5호는 '방으로 와서 직접 설명하시라고요'라며 여자3호를 방으로 불렀습니다. 그러면서 '울지마세요, 운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잖아요, 지금'이라고 했는데 여자3호의 얼굴을 보니 눈물은 보이지 않고 뭔가 어색함만 보이더군요. 방으로 들어온 여자3호는 '죄송합니다'라고 했고, 여자5호는 '어떡하실 건데요, 지금'이라며 더 거세게 여자3호를 몰아붙였어요. 남자1호 등도 '그만 해야죠 뭐'라며 여자3호가 당연히 애정촌을 떠나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가 애정촌에 들어왔다는 것에 남자들 모두 당연히 기분이 나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애정촌에서 벌어진 몰래카메라 소동, 그러나 반응은 싸늘하다 못해 불쾌하다는 표정이다)

어느 정도 소기의 '몰카' 목적이 달성됐다고 판단했는지 여자3호가 갑자기 웃음을 보이며 '죄송합니다. 몰래카메라였습니다'라며 여자5호와 소리를 지르며 날뛰었습니다. 여자3호는 처음 봤을 때는 청순하고 단아한 이미지였는데, 몰카 후 낄낄대고 웃는 걸보니 확 깨더라구요. 그녀들 생각딴에는 '몰카'로 남자들을 완전히 속였고, 그 쾌감에 소리를 질렀는지 모르지만 다른 남녀들 반응은 정 반대였어요. 이 늦은 새벽에 무슨 생쇼냐, 아무리 재미를 위해서라지만 이건 너무 하는거 아니냐는 표정이었으니까요. 여자1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럴 수는 없다'는 표정이었습니다. 남자7호도 '재미있는거 하려고 왔냐? 지금, 상황이 웃기냐고요 지금'이라며 격앙됐고, 처음부터 여자3호를 눈여겨보며 관심을 보인 치과의사 남자3호는 진실된 마음이 짓밟혔다며 여자3호에게 낙담이 아니라 싸늘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나쁜 뜻으로 '몰카'를 한 건 아니지만 진지하게 결혼을 생각하고 온 사람들 앞에서 보인 여자3호, 5호의 '몰카' 작당은 철이 없다기 보다 황당 그 자체였어요,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드는데요, 여자3호, 5호가 그녀들의 생각으로 '몰카' 장난을 감행했을까요? 남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조신하고 품위있게 행동해도 모자를 판에 사랑을 가지고 장난을 치다니요,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었어요. '짝' 프로는 교양프로라고 하지만, 100% 리얼이라기보다 예능프로에 가깝기 때문에 제작진이 재미를 위해 여자3호, 5호에게 '몰카'를 제의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제작진의 의도가 아니었다 해도 편집때문에 여자5호가 비난을 받게됐다는 겁니다. 처음부터 '몰카' 모의를 보여주었더라면 시청자들의 충격은 덜했을 거니까요. 악마편집보다 더한 이상한 편집으로 여자5호가 몹쓸 장난을 했다는 것 때문에 더 비난을 받게 된 상황입니다.자5호, 3호는 '몰카'가 먹혀들거라 생각했는지 몰라도 결과는 정 반대였어요. 재미는 커녕 두 여자를 보고 황당하다는 표정에 본인들도 놀랐을 거에요. 제작진 의도든, 편집이든 결과적으로 여자3호가 폭풍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술 마시는 장면은 없었지만요, 어떻게 소주와 맥주를 마시며 남녀 짝짓기 프로를 제작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남녀가 모이면 술 마실 수도 있는데, 방 안에 수북히 쌓인 술병을 보니 이것도 참 어이 없더군요.

어제 '몰카'는 참 황당했지만 제작진은 일단 시선을 끄는데는 성공했습니다. 처음 여자5호가 3호에게 막말하며 해명하라고 할 때만 해도 '야, 이거 리얼이구나' 생각했는데 완전 속았으니까요. 시청자들에게 반전을 주었다고 생각되지만, 결혼 때문에 온 남자들 입장은 뭐가 되나요?
막상 '몰카'라는 것을 알게되니 쓴웃음만 나오던데요, 남자출연자들은 오죽하겠어요. 개념없는 제작과 편집에 대한 비난은 피해가기 어려워 보입니다. '짝' 제작진은 일반인들을 출연시켜 예능 프로를 만들겠다는 생각인가요? 4명의 남자에게 선택을 받았던 여자3호는 잘 나가다 한 순간에 분위기를 망친 주범으로 몰리면서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어렵게 됐어요. 제작진 욕심 때문에 여자3호가 '몰카 희생녀'가 되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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