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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스타부부쇼 자기야 심진화, 생계형 개그우먼의 눈물

by 피앙새 2011.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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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스타부부쇼 자기야'에 개그맨부부 김원효와 심진화가 출연했습니다. 요즘 개그 프로의 입지가 좁아져 먹고 살기가 힘들다고 하는데요, 심진화의 눈물을 보니 가슴이 짜안해지더군요. 그녀가 흘린 눈물은 생계형 개그우먼의 처절한 눈물이었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극단적인 자살까지 했을까요? 삶의 끈을 놓으려고 할 때 만났다는 개그맨 김원효는 심진화에겐 하늘에서 내려온 백마탄 왕자였습니다.

심진화는 SBS 7기 개그우먼 공채(2003년)돼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장경희, 고 김형은과 함께 미녀 삼총사로 인기를 끌었었는데요, 2006년 용평 행사에 가다가 교통사고로 김형은이 죽자, 그녀에게 깊고 어두운 터널이 찾아왔습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자 심진화는 삶 자체가 무서웠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성형수술을 했습니다. 배우도 아니고 개그우먼인데 무슨 성형수술? 하는 생각도 했지만요, 바늘만 봐도 공포증이 있을 정도라는데 얼마나 재기하고 싶었으면 성형수술까지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에게 성형수술은 남들처럼 예뻐보이고 싶어서 한 게 아니라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처절한 생존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나 슬픔은 계속됐습니다. '웃찾사'가 폐지된 후 먹고 살 길이 막막해졌습니다. 최근 버라이어티가 대세가 되면서 '개그콘서트'를 빼고 코미디 프로가 잇따라 폐지됐지요. 코미디언들이 생계를 위해 대리운전, 막노동까지 한다는 건 생계를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습니다. 친구와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코미디 프로 폐지로 그녀가 설 곳은 아무곳도 없었어요. 극심한 스트레스로 체중까지 불었고, 성형까지 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몸매로 연탄불을 피워놓고 죽을 생각까지 했습니다. 8개월간 술로 슬픔을 삭히다보니 몸은 망가질 대로 망가졌습니다. 이때가 심지화 인생의 최대 위기였습니다.

이때 그녀에게 다가온 한 남자가 있었으니 바로 개그맨 김원효였어요. 심진화는 개그를 하면서 사는게 얼마나 힘든지 잘 알기에 개그맨은 절대 사귀고 싶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김원효가 진심으로 그녀에게 다가섰고, 너무 착해 김원효에게 빠져들었습니다. 절망의 구렁속에서 그녀의 손을 잡아준 김원효, 심진화는 그를 하늘에 있는 아빠가 보내준 선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결혼까지 한 겁니다.


고통에 몸부림칠 때 그녀를 잡아준 남편 김원효에 대해 얘기를 하면서 심진화는 눈물을 뚝뚝 흘렸습니다. 사실 심진화는 이왕 망가진 거, 더 망가지면 어떠냐는 마음으로 김원효를 만났는데요, 막상 만나보니 김원효의 진실함에 '이게 아니다' 싶어 정신을 차리고 김원효와 함께 다시 일어선 겁니다. 그러니까 심진화를 인생의 절망속에서 구한 남자가 바로 김원효인 셈이죠. 심진화가 눈물을 흘리며 어려웠던 시절을 고백하는데, 김원효가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표정을 보니 두 사람이 천생연분인가 봐요.

얼마 전 아침 방송에서 개그맨 김경민 아내(이인휘)가 출연해 남편의 생계형 개그에 대해 고백했는데요, 결혼 9년차 이인휘씨는 남편이 너무 경제적인 것에 쫓기다 보니 개그도 즐겁게 하는게 아니라 슬픈 개그라며 개그맨들의 아픔을 얘기했습니다. 개그맨 대부분이 투잡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데요, 종편 개국으로 그나마 출연기회가 많아지나 했는데, 일부 톱스타들만 해당되니 여전히 어렵습니다.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부익부 빈익빈이 심해 배고픈 개그맨들이 너무 많은 게 우리 방송의 현주소입니다.


심진화 역시 '웃찾사' 이후 생계형 개그우먼으로 힘든 시절을 겪었지만, 그 고통을 남편 김원효 덕분에 잘 이겨내고 다시 일어서려 합니다. 연예인 직업이란 게 마냥 화려한 것만은 아닙니다. 잘 나가는 개그맨들을 보면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스트레스와 절망감은 보통 사람보다 훨씬 심할 겁니다.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방송PD나 작가들이 원망스럽고 세상마저 밉게 보일 수 있죠. 이것이 바로 연예인들이 가장 위험스럽게 겪는 외로움이죠. 자신감도 없어지고 사람 만나는 것조차 피하게 되며 혼자만의 세계로 움츠러들게 마련인데, 심진화가 바로 이런 과정을 겪다가 김원효 때문에 다시 세상밖으로 나온 겁니다.

'개콘'에서 본 김원효는 그냥 재미있는 개그맨인줄 알았는데요, 심진화 얘길 듣고보니 정말 멋진 남자더군요. 여자가 남편 자랑하면 팔불출인데, 심진화는 남편 자랑 할만 하네요. 사랑하는 사람의 아픔까지 감싸며 위로해는 남자, 이런 남자라면 그 어떤 고통이 찾아와도 기댈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심진화가 눈물을 흘리며 얘기할 때 심원효가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 속엔 분명 사랑이 보였습니다. 아마도 김원효는 아내 심진화를 향해 백만개의 하트를 뿅뿅~~♡ 날렸을지 모릅니다. 어제 심진화의 눈물을 보면서 그녀만의 눈물이 아니라 이 시대 생계형 개그맨의 눈물을 대변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 김형은이 사고로 죽었을 때 심진화가 슬픔에 잠긴 김형은 부모님을 챙겨드리는 모습이 눈에 선했는데, 그 후 힘든 시간이 있었군요. 다행히 김원효 덕분에 힘든 시간을 극복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린 심진화, 김원효부부, 보는 내내 훈훈했고 한편으론 부럽기도 했어요. 힘들었던 만큼 앞으로 깨소금 행복도 많이 찾아올 거에요. 지금처럼 변함없이 예쁜 사랑하시고 행복한 가정 만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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