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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종편의 속보이는 1박2일과 나영석PD 흔들기

by 피앙새 2011.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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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PD 하차설이 또 나오고 있습니다. '1박2일'이 너무 인기가 많아서일까요? 잊을만 하면 '나PD 흔들기'가 나오고 있으니 말이죠. 오늘(24일) 뉴스에서 '1박2일'과 관련된 게 두 가지 있었죠. 하나는 내년 2월, 나PD가 하차하고 그 자리를 최재형PD가 맡게된다는 것, 또 한가지는 '1박2일'이 시청률에서 '나가수'에게 추월당할 위기에 처했다는 겁니다. 이 두 가지를 묶어서 한 언론매체는 '나영석PD 하차, 1박2일의 위기는 시작됐다'고 그럴듯하게 포장해 뉴스를 썼는데요, 그 어느 것도 사실이 아니더군요.

우선 나PD는 내년 2월까지 약속대로 '1박2일'을 연출하다가 그 이후 일정은 아직 확정된 게 없습니다. 보도대로 KBS는 나PD 후임으로 최재형PD를 놓고 논의중이지만요, KBS 공식입장은 '어느 것도 확정된 게 없으니 기다려달라'는 겁니다. 또한 '1박2일'이 시청률에서 '나가수'에 추월 당할 위기라고 했는데요, 추월은 커녕 '나가수'(17.3%)는 '1박2일'에 무려 5% 이상 차이로 뒤졌습니다. 사실은 1박2일이 위기가 아니고, '해피선데이' 시청률을 깎아 먹는 '남자의 자격'이 위기죠. 지난주 '남격' 시청률이 고작 8.8%로 '1박2일' 시청률을 깎아 먹었으니까요. 요즘 예능 프로중 20% 넘는 건 '1박2일'이 유일합니다.


원래 나PD는 내년 2월까지 '1박2일'을 연출하다가 잠시 휴식 후 다시 시작한다고 했는데, 언론에서는 마치 나PD가 당장 '1박2일'을 떠나는 것처럼 자극적인 제목을 뽑아 '1박2일'과 나PD를 다시 흔들고 있는 겁니다. 왜 그럴까요? 종편 개국이 얼마 안남았기 때문에 다시 나PD와 '1박2일' 흔들기에 나선 것입니다. 참 집요합니다. 다른 언론은 '1박2일 경주 남산편'에 대해 답사여행의 진수를 보여줬다며 극찬인데, 중앙일보 계열의 일간스포츠에서는 '1박2일'과 나영석PD를 동시에 흔들고 있습니다.

얼마 전 국정감사에서 광고매출 1위가 '1박2일'로 나타났습니다. 수년간 독보적 1위 자리를 지켜온 '1박2일'은 연말 개국을 앞둔 종편 입장에서 본다면 한정된 광고 파이를 나눠야 하는 입장에서 시샘의 대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1박2일' 시청률이 하락하거나 시즌2가 만들어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흔들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종편 입장에선 초반에 반짝 승부를 보지 못한다면 공중파와 경쟁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1박2일'과 나PD를 계속 흔들 수 밖에 없습니다. 아니 앞으로 더 심해질 지 모릅니다.


나영석PD는 지난 4월, 분명하게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1박2일이 끝나도 종편에 안간다'고요. 그 때 나PD는 '전 국민이 보고 있다. 큰 일 난다'며 자기가 종편에 갈 수 없는 이유로 '국민'이란 말까지 사용했습니다. 이는 자신은 30억의 이적료보다 국민들이 더 무섭기 때문에 가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이었습니다. 즉, 나PD는 자신의 몸은 이미 '1박2일' 시청자들의 몸이란 걸 강조하면서 30억을 포기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한 것입니다. 이렇게 해도 종편의 나PD 흔들기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강호동이 하차한 후 위기가 찾아올 것 같았던 '1박2일'이 오히려 상승세를 타자, 또 나PD 흔들기에 나섰는데요, 이번에는 아예 ○○데일리가 작심한 듯 '나영석PD, 사실상 CJE&M 이적 확정'(2011.9.23)이란 오보를 낸 겁니다. 이왕 흔들거면 확실히 흔들자고 했던 건지 대놓고 오보를 터뜨린 거죠. 이에 나영석PD는 해당 언론매체에 직접 정정보도를 요구해 허위 기사가 삭제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문제의 기사를 본 사람들은 행여 나PD가 진짜 이적하는 게 아닌가 하고 걱정을 했는데요, 허위사실로 대중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책임은 누가 지나요? 언론이 이렇게 무책임하게 보도를 해도 되는 건지요.


당시 오죽하면 나PD가 '사실이 아니다. 제발 그만...'이라고 했을까요. 이런 말이 나올 정도면 종편과 언론에서 나PD를 집요하게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를 짐작케 합니다. 막강한 자본력을 갖고 개국을 앞둔 종편 입장에선 돈이면 안되는게 없다고 생각할 지 몰라도, 나PD가 이런 착각을 보기 좋게 불식시켜줬으면 합니다. 물론 나PD가 내년 2월 이후 종편행을 선택한다 해도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말릴 순 없어도 그가 말한대로 '전국민들이 보고 있기 때문에 큰 일 나는 일'이 없길 기대하는 것이지요.

요즘 '1박2일'은 강호동의 빈 자리가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요, 5인체제 속에서 아주 잘해주고 있다고 봅니다. 우리네 정서는 남이 어려울 때 같이 힘들어해주고 위로해주는데요, 종편 개국에 동조하는 일부 언론은 '1박2일'의 어려움을 오히려 호기로 이용하니 참 졸렬합니다. 만약 내년 2월, 나영석PD가 하차한다해도 '1박2일'은 계속되는 게 좋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예능프로가 있었지만 '1박2일'만큼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프로가 있었나요? 나영석PD는 그동안 시즌2 가능성을 꾸준히 언급해왔기 때문에 '1박2일' 브랜드를 쉽게 버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잊을만 하면 나오는 종편의 '1박2일과 나영석PD' 흔들기에 맞서 시청자들이 이제 '1박2일'을 지켜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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