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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전능한 유재석, 유느님 호칭이 불편하다?

by 피앙새 2011.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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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재석의 숨겨졌던 선행이 자주 인터넷에 나오고 있습니다. 훈훈한 사연이 나올 때마다 사람들은 '역시 유재석이야!'란 반응을 보이는데요, 케케 묵은 과거의 후배 사랑까지 하나 둘씩 드러나다 보니 연일 유재석 찬양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걸 보면 유재석이 연예인 모범 샘플인지를 잘 보여주는데요, 한편으로는 평소에 자기 관리를 얼마나 철저히 하는지를 잘 보여준 사례들지요. 유재석의 따뜻한 미담이 나올 때마다 팬들 반응중의 하나가 '역시 유느님이야!'란 건데요, 유재석이 착한 일을 한 것에 칭찬을 받는 건 이해하지만, 하느님과 동일시하는 '유느님' 호칭이 유재석에겐 오히려 불편하지 않을까요?

먼저, 유느님 호칭 유래부터 볼까요? '유느님'은 지난 6월,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정형돈이 한 말로 알고 있습니다. (댓글에서 지적한 대로 2007년부터 무한재석교에서 사용된 말이란 의견도 여기에 덧붙입니다.) 아시겠지만 정재형은 정형돈과 파리돼지엥으로 나왔는데요, 정재형이 정형돈에게 '넌 무대에서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줘야해. 유재석이 카리스마를 하겠어?'라고 묻자, 정형돈은 '할 수 있다. 그리고 유재석이라고 하면 안된다. 유느님이라고 해야 한다'고 극찬을 했습니다. 정재형이 웃으며 '걔(유재석)가 여기에 있냐?'고 하자, 정형돈은 '없어도 유느님은 다 아신다'며 두 손을 모아 유재석을 향해 기도하는 모습까지 보여 전지전능한 하느님과 유재석이 동일시 된 것입니다.


그 이후 유재석의 선행 사실이 잇따라 나왔고 그때마다 유재석은 '유느님'으로 칭송받았습니다. 아이러니하게 강호동이 세금 과소납부와 땅 투기 의혹으로 연예계를 잠정 은퇴하자, 유느님이란 말은 국민MC보다 더 유명한 호칭이 돼 버렸습니다. '런닝맨'에서 촬영중에도 언덕길을 내려가던 할머니와 아이를 도와주고, '무한도전' 하나마나 시즌3에서 춘드레곤으로 나왔던 후배 김영춘에게 택시비로 수표 2장을 주었고, 암투병 여성을 위해 직접 전화를 하고... 정말 그의 선행은 끝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유재석이 후배에게 문자만 보내도, 차비만 줘도 유재석은 이제 '유느님'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어제도 개그맨 김경진의 문자메시지가 화제였습니다. 그가 2007년 막내 시절에 유재석이 코미디언실에 TV를 기증해줬는데요, 후배들 입장에서야 당연히 감사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는데 유재석이 문자를 보낸 후배들에게 일일이 답장을 했다는 겁니다. 이 사연은 김경진이 간직하고 있던 4년 전 유재석의 문자메시지를 자기 트위터에 올리면서 알려지게 된 겁니다. 어디 김경진 뿐이가요? 그제 '해피투게더3'에 출연한 허각도 유재석과의 아름다운 사연을 공개했습니다. 가수의 꿈을 키워가던 허각은 유재석의 '진실게임'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요, 이때 동생과 함께 진짜 쌍둥이가 누구인지 맞추는 게임에 출연한 겁니다. 그때 유재석이 허각에게 '나중에 방송국에서 꼭 볼 것 같다'고 용기를 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물론 유재석 말이 허각에겐 큰 힘이 됐을 지 모르지만, '해투3'에 출연했으니 허각은 이왕이면 유재석과의 숨겨진 인연을 얘기한 것 일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네티즌은 이를 아름다운 선행으로 보고 '유느님, 유느님' 하며 칭송하고 있으니 유재석 팬인 제가 보기에도 불편하기까지 합니다. 물론 유재석의 말과 행동 하나 하나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본받아야 할 점은 분명하지만 지나친 띄우기는 오히려 안티를 부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유재석 입장에서도 '유느님'이란 호칭이 마냥 좋기만 할까요?

유재석의 자기관리는 철저하다 못해 털어서 먼지 하나 나오지 않을 만큼 정말 완벽합니다. 방송이나 실제 생활에서 뭐 하나 흠잡을 데가 없으니까요. 정말 소름이 끼치도록 무서운 사람입니다. 무명으로 10년간 고생한 끝에 정상에 우뚝 섰는데,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왜 없겠습니까? 이런 마당에 팬들이 전지전능한 '유느님'으로 부르고 있으니, 칭찬보다는 압박감으로 느껴질 수있습니다. 유재석을 좋아해서 부르는 건 이해하지만요, 과도하게 유재석을 떠 받드는 건 독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강호동이 잇단 구설수로 무너질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1박2일'을 하차하고 종편설이 나올때만 해도 그의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지요. 그런데 세금 과소납부와 땅 매입 의혹으로 국민MC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습니다.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유재석이 실망스런 일이 터진다면, 강호동보다 더 큰 충격으로 다가 올 겁니다. '유느님' 호칭속엔 이런 압박감이 자리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유재석을 아끼는 진정한 팬이라면요, 글쓴이처럼 유느님 칭송 기사가 마냥 달갑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유재석이 강호동과 같은 일로 실망을 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팬들 역시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할 지 모릅니다. 안그래도 유재석은 강호동 은퇴 이후 1인 독주체제에 부담감이 이만 저만이 아닐 겁니다. 이럴 땐 과도한 칭송이 유재석의 부담을 더 가중시킬 수 있거든요. '유느님'이란 칭찬 속에 또 한쪽에서는 유재석 혼자 잘되는 게 배가 아픈지 '유가식'이란 비난도 나오고 있으니까요. 유재석이 방송이나 실제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부를 하는 것조차 가식으로 보는 시선은 지나친 유재석 띄우기의 폐해가 아닐까 합니다. 유재석도 '유느님'이란 호칭을 좋게만 생각하진 않을 듯 합니다.

정형돈이 '유느님'이란 말을 쓴 것은 예능에서 유재석만한 사람이 없다는 뜻으로 씌인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그 말이 예능 뿐 아니라 기부, 체력, 공중도덕, 매너, 후배챙기기... 등 모든 면에서 전지전능한 신으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유재석이 한 명뿐인 것까지 아쉬워 합니다. 오죽하면 유재석은 단점을 찾아볼 수 없는게 단점이란 말이 나올까요. 방송이나 실제 생활에서 유재석은 '아 내가 유느님으로 불리는데, 더 잘해야지...' 하는 생각 때문에 '유느님'이란 호칭이 거추장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유재석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인데 말이죠. 좋아해서 부르는 호칭이라지만 '유느님',  앞으로 계속 불러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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